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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입으로 숨쉬는 비후성 비염으로 고생하던
소아 환자분
약 1년전 어머님과 함께 진료실을 방문한 초등 6학년 학생이 있었습니다.
환자는 늘 입을 벌리고 숨을 쉬고 맑은 물 같은 콧물이 연일 쏟아져나와 수업을 받거나 공부할 때면 옆에 티슈 상자를 두지 않으면 안될 정도였습니다.
비내시경 검사상 콧속 점막 그것도 코의 앞쪽을 향해있는 아랫코살이 굉장히 비후되어있습니다.
보통 콧살은 연한 핑크빛을 띄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환자의 점막은 하얗다 못해 창백할 정도로 부어있었죠. 마치 하얗고 불투명한 젤리 같은 모양을 하고 있었고, 물컹물컹하게 느껴질 정도라서 작은 자극에도 잘 부어버리는 성향을 보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실내에서 특히 코가 꽉 막혀 버려서 늘 콧소리가 나고, 코로 숨을 쉬기 쉽지 않아 항상 입을 벌리고 있는 상태였죠.
환자의 치료는 무엇보다 일단 코로 호흡을 할 수 있게끔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코를 통해 공기가 흘러야 코가 기능도 제대로 할 수 있고, 또 콧물이나 분비물이 나오더라도 배출될 통로가 생기는 것이니까요.
비내시경 사진을 보신 부모님은 아이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되셨고 수술을 결정하셨습니다.
수술 당일 국소마취로 코안을 마취한 후 코블레이터 고주파 수술을 시행했습니다. 초등 학생이었지만, 고학년이고 또 고주파 수술이 통증이 거의 없고, 피도 거의 나지 않는 수술이기 때문에 특별한 어려움 없이 수술은 15분 정도만에 잘 진행되어 끝날 수 있었습니다.
수술후 약 3주가 지나면서부터 환자의 코안의 부기가 빠지고, 딱지가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바위틈보다 작은 틈 같던 숨길이 넓게 열렸습니다.
그제야 입을 다물 수 있게 되었고 코를 통해 숨쉬는 느낌을 누릴 수 있게 되었죠.
중학생으로 올라가기 전 환자의 코문제를 해결한 것이지 좋은 선택이었다고 보호자분들이 한결 같이 말씀하시더군요.
중학교, 고등학교 학업이 요즘 너무 힘들고 어려운 상황인데 거기에 더해 코문제까지 가지고 있다면 그 힘듬은 가중될 게 뻔합니다.
이럴 경우 작은 결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언젠간 나아지겠지 하는 끝없는 기다림은 이런 작은 결단으로 해결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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